재계가 사법처리를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지난달 말 검찰에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 회장이 사법처리되지 않도록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경제단체들은 “최 회장은 중국 등 세계 경영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말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최 회장도 조만간 불구속 기소 등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검찰 수사 이후 인사뿐만 아니라 올해 투자계획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까지 사법처리되면 엄청난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직원들 사이에서 최 회장이 기소되지 않도록 서명운동을 전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