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피하고 새로운 시장과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달 중순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중남미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방문은 에콰도르 광산 사업에서부터 베네수엘라의 석유화학 공장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이란의 경제개발 참여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WP는 또 이란이 중남미 전역에서 외교공관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이란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인 쿠드스(Quds Force) 정예 요원들을 대사관에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드스는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살해 기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태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이란은 콜롬비아 니카라과 칠레 에콰도르 우루과이 볼리비아에 2005년 이후 새로 공관을 개설했고 쿠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공관을 확장한 상태다.

이란의 적극적인 공세로 이란과 중남미 지역간 무역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브라질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국이 러시아에서 이란으로 바뀌었고,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과 이란간의 무역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