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 홍 전 대표 "왕자병 덕에 결혼했다" 깜짝 고백

홍준표 前 한나라당 대표, 예능프로그램서 애드립 '작렬'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심을 발휘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채널A '개그시대' 녹화에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다니며 순탄하게 살았을 것 같다"는 세간의 시선에 반박했다.

그는 "학창시절 집이 너무 가난해 도시락 한 번 싸보지 못했다"고 불우했던 어린시절에 대해 고백하면서도 연신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또 홍 전 대표는 아내와 결혼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대학 시절 학교 앞 은행에 근무하던 아내에게 반해 매일 푼돈을 저금하러 은행을 들락거렸다"면서 "날 보면 항상 웃기에 그쪽도 날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은행 직원들은 모든 손님들에게 웃어주는 거더라"라고 말해 촬영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장인어른을 찾았으나 '당신이 사법고시를 패스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굴욕적인 말을 들으며 결혼을 반대 당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애처가로 유명하다. 그는 신혼시절 11시 이전에 귀가하기로 했던 부인과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제작진은 "개그감이 이처럼 뛰어난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톡톡튀는 애드리브로 출연진과 관객의 혼을 빼놓은 그를 극찬했다.

홍 전 대표가 출연한 '개그시대-살림하는 남자'는 3일 화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