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그래핀(Graphene) 도입으로 낸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AIST의 조병진 교수팀은 CFT(Charge Trap Flash) 낸드에 그래핀을 적용할 경우, CTF 낸드의 성능과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나노레터스(2011년 11월 22일자)에 게재했다"며 "기존 CTF 낸드의 컨트롤 게이트에 적용된 TaN(질화탄탈륨)을 그래핀으로 대체할 경우 데이터 보존은 150도에서도 10년 이상 가능하며 On-Off에서의 전압 차이가 70% 개선된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라고 전했다.

CTF 낸드는 삼성전자가 2006년 9월에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낸드다. 기존의 낸드와 같이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도체, Poly- Silicon)에 전하를 저장하지 않고, Si3N4(질화실리콘)과 같은 부도체에 저장한다. CTF 낸드는 기존 NAND 구조에서의 셀 간 간섭 현상을 해결함은 물론, 칩의 두께를 80% 줄이고, 제조 공정 역시 20% 이상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그러나 데이터의 저장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번 KAIST의 연구 결과는 그래핀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메모리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이미 개발한 CTF 낸드에 그래핀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의 낸드 생산 라인이나 공정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양산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낸드 자체의 성능과 신뢰도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에, 향후 10나노 이하 낸드의 양산에 있어서 그래핀이 적용될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그래핀을 CTF 낸드에 적용할 경우, 경쟁사인 도시바가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2006년 삼성전자가 CTF 낸드를 상용화하면서 155개의 원천 특허와 개량 특허를 확보했고 그래핀 상용화에 관한 한 국내 양산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등 학계와 협력해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그래핀 상용화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