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국내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독자 모델을 개발해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설계승인(AIP)을 받았다고 5일 발표했다.

LNG-FPSO는 심해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영하 163도로 액화, 저장, 하역하는 해상설비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현대 FLNG’는 길이 355ｍ, 폭 70ｍ, 높이 35ｍ로 축구장 3.5배 크기다. 연간 250만의 LNG를 생산하고 19만3800㎥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로 LNG-FPSO 상·하부 설비를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IC)으로 단독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가 됐다. LNG-FPSO는 부유, 저장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와 LNG를 정제해 액화, 하역하는 상부설비로 구성된다. 그동안 조선업체들은 LNG-FPSO를 수주하면 하부설비에 대한 설계와 건조만 책임지고 상부설비는 다른 업체로부터 들여 왔다.

현대중공업이 향후 자사 독자모델을 적용한 설비를 수주할 경우, 수주금액은 기존 설비보다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와 일본 원전사고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해 LNG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