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덜덜 떨던 김대리…꽂기만 하면 '후끈'한 이유
정부의 실내온도 규제로 사무실에서 추위에 떠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이색 난방기구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보조난방 용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컴퓨터 사용이 많은 오피스족들을 위한 USB형 이색 신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주로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때 시린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가격대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최근 2주 동안 USB형 난방기구의 판매량이 2주 전과 비교해 20% 늘었다. GS샵도 최근 3주간 간편 온열기기가 1500여개 가량 판매돼 전년 동기 보다 2.5배 증가했다.

손가락 부분이 뚫려 있어 키보드를 칠 때도 불편함이 없는 ‘USB 온열장갑(9800원)’, 손등 윗 부분에 열선이 깔려 있는 ‘USB 발열 마우스 패드(4900원)’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캐릭터 USB 온열장갑(8900원)’과 ‘USB워머장갑(1만3800원)’, 두 발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캐릭터 USB 발난로(2만800원)’도 인기다.

발 보온 상품도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사무실은 바닥이 차기 때문이다. 디앤샵에서 판매하는 ‘고바야시 붙이는 하루 발난로’는 양말에 붙이는 찜질팩으로 온기가 8시간 이상 지속된다. 30개에 2만2500원이다. GS샵에서 판매하는 ‘발열 덧버선’도 잘 팔린다. 열을 보관하는 잠수복 소재 원단을 사용해 발 보온에 도움을 준다. 가격은 1만4880원이다.

사무실서 덜덜 떨던 김대리…꽂기만 하면 '후끈'한 이유
고물가에 도시락족을 위한 ‘도시락보온가방(1만원대)’도 인기다. 가방 안쪽이 단열재로 되어 있어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효과가 있다. 차가워진 도시락을 데워 먹을 수 있는 ‘USB도시락(1만7500원)’도 많이 찾는 상품이다. 도시락통에 연결된 USB잭을 연결해 놓고 30~40분만 지나면 밥솥에서 막 꺼낸 것처럼 데워준다.

오피스족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무릎 담요는 베스트 셀러 제품이다. 올 겨울에는 온몸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대형 사이즈의 제품들이 인기다. 사무실이 썰렁할 때 온몸을 덮어 사용하거나 사무실 내 난방이 가동될 때는 무릎 위에 간편하게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무릎 담요와 핫팩을 합친 ‘핫팩 담요’(2만750원). 극세사 담요 안에 천연 밀알이 들어있는데 전자레인지에 30초간 데우면 온기가 30~50분 간 유지되는 상품으로 500개 이상 판매됐다. 밀알을 충전재로 사용한 손난로 인형(5400원)과 목도리 인형(1만2450원) 등 따뜻하면서도 깜찍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함동권 GS샵 프로모션팀 차장은 "‘혹한기 사무실 캠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무실 온도가 낮다" 며 "이렇다보니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내복, 무릎담요, 손난로, 핫팩, 덧신 등 간이 보온용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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