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스바겐·미니 '작은차' 인기 붐 조성
2000cc 미만 '베스트셀링 톱10' 4개→7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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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보다 16% 증가한 10만5037대였다. 국산 승용차·RV 차종(121만751대 판매) 대비 수입차 점유율은 2010년 6.9%에서 작년에는 7.9% 높아졌다. 특히 소형 수입차가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시장 규모를 늘린 배기량 등급은 2000cc 이하 '작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cc 미만 자동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2010년 2만9304대에서 지난해 4만4334대로 1만5000여 대가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32.4%에서 42.4%로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소형차 판매가 가장 많은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작년 판매실적 중 2000cc 미만 모델의 판매 비중은 94.7%(1만1785대)에 달했다. 이중 고연비 차종인 '블루모션' 5개 모델은 작년에 4997대가 팔려 전체 40%를 차지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는 전 차종이 1600cc로 총 4282대 팔리면서 전년(2220대) 보다 92.9% 급증했다. 프랑스 자동차 푸조는 1.6리터 모델 판매량이 2339대로 전체(2636대) 대비 88.7%를 차지했다.

고급차의 대명사가 된 BMW와 아우디도 2000cc 미만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에 큰 폭으로 늘었다. BMW는 2000cc 미만 차종 판매량이 1만723대로 전체 46%, 아우디는 4821대로 46.6%에 달했다.

반면 3000cc급 대형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00cc~3000cc 점유율은 2010년 40.8%에서 지난해 32.6%로 낮아졌고, 3000cc~4000cc 또한 21.7%에서 20.4%로 떨어졌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순위 10위에 포함된 2000cc 미만 차는 총 7개 모델이었다. 2010년에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 벤츠 C200 등 4개 차종에 불과했다. 1년 사이 작은차가 수입차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작은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는 이달 10일에 ℓ당 20km를 달리는 미니 디젤 라인업을 보강한다. 시트로엥, 피아트 등 새로운 브랜드의 소형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1600cc급 시트로엥 DS3, DS4 등을 출시하고 크라이슬러코리아도 피아트의 1400cc급 소형차 '500'을 내놓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