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연기금펀드인 네덜란드 공무원펀드(ABP)가 월마트 지분을 대거 처분키로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ABP가 월마트의 노동 환경을 문제삼아 투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ABP 측은 “월마트의 근무 환경은 인권, 노동 조건 등을 명시한 ‘유엔 글로벌 콤팩트’의 기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ABP의 월마트 투자 규모는 현재 1억2100만달러에 달한다.

ABP는 2008년부터 월마트에 근로 조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월마트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ABP의 평가다. 월마트의 임금은 매우 적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미국 주 하나에 월마트 매장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해당 주 동종업계의 평균 임금이 0.2%씩 줄어든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월마트에는 노조도 없다. 일부 노동자들이 조직한 ‘아워월마트(OUR Walmart)’가 있지만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없다. 지난해 월마트 직원들은 이례적으로 노동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은 이들을 ‘반발 세력’으로 규정하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