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애플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갤럭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4조7000억원(잠정)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6조원을 넘겼다.

스마트폰 갤럭시S가 지난해 3분기부터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굳힌 데다 D램 가격 속락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 등 모바일 반도체 분야에서 선전을 거듭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분기보다 13.8% 증가한 47조원, 영업이익은 22.35% 늘어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다만 영업이익에는 미국 시게이트에 넘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사업부 매각 수익 7000억원가량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2010년 2분기(5조100억원)와 3분기(4조8600억원) 영업이익에는 못 미친다.

연간 실적으로는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010년보다 6.51% 늘어난 16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2006년 85조원 수준이던 매출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은 16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3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김수언/김현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