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2·사진)가 서명한 달항아리와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소나무 작품이 담긴 여행가방, 김환기의 구아슈 작품, 이우환의 세라믹 조각 ‘조응’ 등이 가난한 학생들의 미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경매에 출품된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조정열)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실시하는 ‘사랑나눔 경매’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 인기 화가 이우환 김창열 정상화 황규백 김종학 이왈종 황영성 씨 등 110명이 기증한 그림·조각·판화 110점을 출품한다.

사랑나눔 경매는 미술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행사다. 한 점에 수백만~수천만원이 넘는 작품들로 구매 수수료는 1억원 이하 작품의 경우 낙찰가의 11%다. 정상가의 30% 수준에서 경매를 시작하는 만큼 잘하면 괜찮은 미술품을 싸게 살 수 있다.

김연아가 출품한 ‘김연아 사인 광주요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부각한 도자컬렉션 ‘YUNA’ 출시 때 제작한 김연아 사인 달항아리 2개 가운데 그의 소장품이다. 추정가는 1000만원이지만 경매는 300만원에서 시작된다.

‘소나무 작가’ 배병우 씨와 샘소나이트가 지난해 세계 산림의 해를 기념해 협업한 여행가방도 새주인을 찾는다. 소비자가격은 43만8000원이지만 경매는 10만원에서 시작된다. 또 화장품 브랜드 ‘달팡’과 ‘키엘’이 각각 출품한 1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비롯해 골프 이용권, 항공권 등 다양한 물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프리뷰는 11~17일 K옥션 전시장. (02)3479-882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