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홍삼정' 7% 꼼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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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운지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최근 매장에 진열한 설 선물 카탈로그에는 그동안 건강식품코너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던 ‘정관장 홍삼정’이 빠졌다. 대신 신제품인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240g·19만8000원)가 ‘건강식품 1번 선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관장 홍삼정’은 롯데백화점에서 2008년 설부터 지난해 추석까지 4년 연속으로 굴비와 한우를 제치고 ‘명절 선물 1위’를 놓치지 않던 인기 상품이다. 백화점들은 설 카탈로그에 이 상품을 누락시킨 이유로 ‘물량 부족’을 들었다. 제조원인 한국인삼공사가 신제품인 ‘홍삼정 플러스’ 위주로 공급하다보니, 카탈로그 제작 당시인 지난달 말에는 재고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인삼공사가 가격이 비싼 홍삼정 플러스를 밀기 위해 홍삼정을 단종시킨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이에 대해 “홍삼정 플러스가 인기를 끌면서 홍삼정 생산량을 줄인 데서 빚어진 오해”라고 밝혔다. 홍삼정 플러스는 홍삼정보다 홍삼 몸통 함유량을 5% 높이고 새 공법인 저온압축 방식으로 영양소 파괴를 줄였다. 가격은 홍삼정보다 7% 비싸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신제품과 홍삼정의 생산량 비중을 출시 당시 5 대 5에서 최근 9 대 1로 바꿨다”며 “홍삼정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제품을 가맹점 위주로 공급하다보니 백화점 매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 선물 수요를 감안해 백화점에 홍삼정을 전년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해 제품 구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