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 中 춘제 앞두고 '애인대행' 성업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가 다가오면서 애인대행업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인민망 등이 8일 보도했다. 설날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싫은 결혼 적령기 독신 남녀가 고객이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돼서 고향집에 함께 가주겠다는 애인대행 광고가 수백건이 올라와 있다. 가격은 1~1만위안까지 다양하다.

한 남성은 고향집에 함께 가는 것을 전제로 하루 500위안을 받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고향집에 가서 부모님과 대화하고 TV를 볼 수는 있지만 발을 씻겨드리는 것은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썼다.

허난성의 한 업체는 애인이 친구와 만나주는 데 시간당 10위안, 회사 동료는 20위안, 친척은 50위안, 부모님은 100위안 등 세부 항목별로 가격을 매겨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노골적인 성매매도 제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법률가들은 “애인대행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게 목적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사기에 해당된다”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애인대행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