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아파트 분양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보금자리주택이 올해도 계속 공급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부문 외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보금자리택지지구에 짓는 아파트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수요가 많은 전용 60~85㎡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은 앞으로 공급이 줄어들 예정이어서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시세보다 저렴한 중대형 아파트를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많았던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 Estate] 보금자리 대규모 분양 '막차' 타라…강남·하남 미사지구 관심

○2만3000여가구 공급 예정

LH와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은 올해 9개 보금자리지구에서 2만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LH는 강남지구 A7블록에서 상반기 중 765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60㎡ 이하가 210가구, 60~85㎡가 555가구다. 시범지구로 뛰어난 입지조건이 장점인 지역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는 9개 블록에서 8145가구가 공급된다. 미사지구는 서울 강동과 경기지역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구 인근에 있는 강일·상일IC와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도 확정돼 집값 추가 상승도 기대되는 곳이다. 지난해 공급된 A9·15블록은 일반청약에서 평균 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하남 감일지구에서도 1264가구가 12월께 공급 예정이다.

2차지구 보금자리 중 청약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세곡2지구에선 전용 84㎡ 711가구의 본청약을 받는다. 서울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 일대 77만1000㎡에 들어서는 세곡2지구는 서울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 전철 환승구간인 복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등 교통여건이 좋다. SH공사는 세곡2지구에서 연말께 711가구를 공급한다.

경기 구리시 갈매동 일대에 조성되는 구리 갈매지구(2420가구)는 남양주 별내지구 남쪽에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노원구, 중랑구와 접해 있어 서울 강북에 생활기반이 있는 수요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도 보금자리가 나온다. 2097가구 규모의 부천 옥길지구는 광명시, 시흥시와 가까워 인천 등 경기 서부권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3849가구 규모의 시흥 은계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 이용이 쉽고 지구 서쪽에 시흥 은행지구가 있어 개발 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경기도시공사도 남양주 진건지구에서 4637가구를 공급한다. 진건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IC 진출입이 쉽고 지구 옆에 왕숙천이 흐르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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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푸르지오도 관심

삼성물산은 4월께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 92㎡형 488가구, 101㎡ 532가구 등 총 102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210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일원동 동일 평형 매매가가 3.3㎡당 23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계약 후 3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기존 아파트에서 주로 이용하던 벽식구조 대신 철근콘크리트 무량판 복합구조를 적용하는 한편 가로변에 있는 각 동 저층에 돌출형 발코니를 넣는 등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단지 인근에 대모산과 이후원 묘역 등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작년 울트라건설이 서초 보금자리에 분양한 ‘서초참누리 에코리치’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940만원 수준이었음에도 분양이 완료됐다”며 “아파트 1위 브랜드인 래미안이 들어서는 만큼 청약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대우건설이 8월께 565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이 140㎡ 안팎인 대형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 초반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근 문정·장지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3.3㎡당 2000만원 선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입면디자인 조경 등을 특화해 위례신도시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 외에도 현대건설(627가구)과 삼성물산(410가구) 등도 하반기 청약을 앞두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