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당연히 작심삼일?…회사가 나서면 다를텐데
"올해도 금연을 결심하긴 했는데…."

2012년 새해를 맞아 사원들의 금연 성공을 위해 회사가 직접 총대를 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흡연을 하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금연을 입사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기업들이 '금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등 전국 사업장을 담배 연기가 없는 금연 사업장으로 선언했다. 1800여명의 전 임직원들로 부터 본인과 가족 대표가 공동 서명한 금연 공동 서약서를 받았다.

회사 측은 금연서약서 제출 후 흡연을 하다 적발되는 직원에 대해 서면 경고를 한다. 승진 및 직책 보임 제한, 해외주재원 선발시 감점 부여 등 인사평가에 반영해 불이익을 준다.

또 임직원이 50만 원을 자비로 회사에 내는 '금연 펀드'를 신설해 금연에 성공하면 납입금과 동일한 액수를 더한 100만 원을 '금연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실패하면 납입금은 '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에 기부된다.

GS건설은 올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연 지원 프로그램인 '금연 챌린저'를 운영한다. 이달 중 참가 신청을 하고 6개월간 금연 과정을 밟게 된다.

SK케미칼은 2010년 11월 경기도 판교로 이전한 신사옥을 '금연 빌딩'으로 정했다. 건물 내는 물론 밖에서도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됐다.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 등 한층 강화된 금연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

금연을 약속하지 않으면 입사가 안되는 회사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금연에 성공하는 임직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금연을 약속해야 입사할 수 있도록 금연캠페인을 지난해 7월부터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와 웅진그룹은 국립암센터가 선정하는 ‘금연대상’에 각각 2010년과 2011년에 수상했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흡연율 제로(0)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금연 서약은 물론 금연 클리닉 등을 이용하고 있다.

웅진그룹도 2006년부터 직원들의 금연을 독려하고 나섰다. 계열사별로 금연포스터 게재, 금연일지 배포, 간식 및 패치 지원 등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규 입사자 기준으로 입사 때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흡연여부를 승진에 반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