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2015년까지 2000억 달러 달성 가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세계 전자 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 달러를 달성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최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에 앞서 9일 현지 컨트리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자업계 최초로 2000억 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날이 멀지 않았다" 며 "중국, 인도,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이 지속 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는 예가 거의 없다" 며 "재작년 휴렛팩커드(HP)를 넘어 세계 최대 전자회사가 됐는데 2015년 전에 매출 2000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86억 달러(한화 약 164조7000억 원, 연평균 환율 1108원 적용)로 1274억 달러를 기록한 HP를 제치고 2년 연속 글로벌 IT업계 1위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신흥 3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해 9조 달러로 세계 GDP의 15%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 20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 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제반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특화 제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ES가 열리고 있는 북미 지역에 대해서도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초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세트 기준으로 2015년 4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핸드폰 등 핵심 제품군은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하고, 유통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IT B2B 사업, 콘텐츠 서비스 역량 향상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이어 "올해는 IT산업에 있어 새로운 변화의 실험대가 될 것" 이라며 "전통 기업들에겐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 변화 노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IT산업의 방향을 '크로스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압축했다. 언제 어디서나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 환경이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스마트한 솔루션은 고객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 줄여준다" 며 "2015년에 스마트 기기들이 시장에서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런 IT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TV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스마트폰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와 LCD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전, IT, 이미징 등 육성사업 부문에선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세대 성장 엔진이 될 의료기기 사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의 성장 동력을 위해 인수합병(M&A)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마케팅 분야에서도 핵심 인재를 확충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외부 자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로 미래 경쟁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