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10일(현지시간) 이란과 서방국가간 긴장이 고조된데다 중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통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93센트(0.9%) 오른 배럴당 10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1센트(0.6%) 상승한 배럴당 113.1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서방과 이란의 긴장은 한껏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란은 중북부 도시의 한 지하시설에서 최대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축 우라늄 농도 20%는 핵무기 개발의 90%는 달성한 것이란 평가 속에 미국
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 논의를 위한 EU 외교장관 회의를 당초보다 한 주 앞당긴 23일 열기로 하는 등 서방국가들의 대응도 긴박해졌다.

이에 앞서 이란 법원은 지난 9일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져 이란과 미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미국인이 이란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미국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처음이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 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작년 12월 중국의 교역규모 증가폭이 최근 2년 만에 가장 낮았고 중국 당국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예상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금 가격은 4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3.40달러(1.5%) 오른 온스당 1,631.50달러에 거래를 끝
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