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측근 압수수색…'돈봉투 불똥' 어디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검찰, 박희태 의장 前 비서 고명진씨 조사
2007년 대선 경선자금 놓고 친이-친박 갈등
2007년 대선 경선자금 놓고 친이-친박 갈등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41·사진)가 11일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전대 당시 선거캠프에 가담했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도 조사 대상이다. 친이계는 “2007년 대선 경선도 돈 선거였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자 당내 계파 간 싸움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날 오전 고씨가 자진 출두하는 형식으로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다. 고씨는 밤 11시5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돈을 전달한 뿔테 안경의 남성이 본인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을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고승덕 의원실에 돈을 전달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고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해 쇼핑백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안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안씨는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 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친이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음에 따라 사상 초유의 현직 국회의장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박 의장 귀국 전까지 당시 선거캠프 관련자들의 조사를 마치고 박 의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선거캠프에 가담했던 일부 현역 의원을 비롯해 여권 실세 인사들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당내에선 돈봉투 문제가 당내 계파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맞대결을 벌였던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자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전날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선거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춘천 축산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돈봉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07년 경선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에 대해) 제가 별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돈봉투 사건에 대해 거듭 묻자 굳은 얼굴로 “여기까지 와서 너무하시네요”라며 말을 끊었다.
김정은/임도원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날 오전 고씨가 자진 출두하는 형식으로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다. 고씨는 밤 11시5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돈을 전달한 뿔테 안경의 남성이 본인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을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고승덕 의원실에 돈을 전달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고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해 쇼핑백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안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안씨는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 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친이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음에 따라 사상 초유의 현직 국회의장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박 의장 귀국 전까지 당시 선거캠프 관련자들의 조사를 마치고 박 의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선거캠프에 가담했던 일부 현역 의원을 비롯해 여권 실세 인사들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당내에선 돈봉투 문제가 당내 계파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맞대결을 벌였던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자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전날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선거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춘천 축산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돈봉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07년 경선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에 대해) 제가 별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돈봉투 사건에 대해 거듭 묻자 굳은 얼굴로 “여기까지 와서 너무하시네요”라며 말을 끊었다.
김정은/임도원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