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한국서 만든 스파크· 소닉, 쉐보레 주력 모델로"
“한국GM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스파크와 소닉이 올해 미국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겁니다.”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64·사진)은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2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가 좋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GM의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는 이번 모터쇼에서 4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의 성능을 갖춘 고성능 소형차 ‘소닉 RS’를 공개했다. 10~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로 처음 자동차를 구매하는 젊은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소닉 RS의 국내명은 ‘아베오’로 한국GM에서 개발을 주도한 차다.

애커슨 회장이 한국GM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도 최근 미국의 소비 트렌드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애커슨 회장은 “미국의 젊은층 800만명 중 40%인 320만명이 잠재고객으로 이들은 총 1조달러의 구매력을 갖고 있다”며 “역동적인 디자인과 높은 연비를 무기로 이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층의 54%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벌일 예정이다. 애커슨 회장은 이어 “올여름에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도 미국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소닉과 아베오 두 모델로 북미 지역의 젊은 소비자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GM에서 개발을 주도한 제품들이 미국 쉐보레의 주력 모델로 활약할 전망이다. 애커슨 회장은 “쉐보레 자동차는 고객의 감성까지 자극하는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가졌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애커슨 회장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대위로 제대한 후 통신회사 MCI와 넥스텔을 거쳐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일했다. 미국 재무부는 2009년 자동차 업계의 경력이 전혀 없던 그를 GM 이사진에 파견했고, 그는 1년여 만인 2010년 9월 CEO로 취임해 파산보호의 늪에서 헤매던 GM을 흑자전환시켰다. 같은 해 11월 GM의 뉴욕증시 재입성을 성공시킨 데 이어 지난해 도요타를 제치고 전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