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의 진화…자동거래 상품 출시 잇따라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자동으로 거래해주는 금융투자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투자금액의 최고 70%까지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개별종목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걸 목표로 하는 ‘하나ETF알파랩’을 최근 선보였다. 증시가 상승세를 탈 때는 레버리지ETF와 증시 주도주에 집중 투자한다. 하락기에는 인버스ETF와 주가 변동성이 낮은 주식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운용한다. 상승기에는 수익률을 최대화하는 반면 하락기에는 하락폭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우리스마트인베스터’는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일정 폭 이상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자동으로 ETF를 매수해 주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가입 때 정해놓은 금액만큼 ETF에 투자하되 지수가 내릴 때는 오를 때보다 1.5~2배 많은 수량을 매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린다.

신한금융투자도 코스피200지수가 전날보다 하락할 경우 초기 투자금액의 10%씩을 ETF에 분할매수하는 ‘신한ETF분할매수형 랩’을 작년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판매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에도 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조만간 세 번째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증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비교적 괜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작년 9월 첫선을 보인 우리스마트인베스터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7.0~23.3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3% 상승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