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이방향 中空슬래브 공법…CO₂배출량 줄여
서울특별시 SH공사(사장 유근민·사진)가 건물 콘크리트 슬래브의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이방향 중공(中空) 슬래브 공법’을 개발하는 등 건축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해 9월 반석TVS와 공동으로 이방향 중공슬래브 공법 개발에 성공해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 신기술 지정을 받았다.

이방향 중공 슬래브 공법은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구조물의 바닥이나 천장을 구성하는 판 형상의 구조 부재)의 중앙부에 내부가 비어 있는 캡슐형 또는 땅콩형 특수 경량중공체를 삽입해 구조적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중량을 40% 정도 줄이는 건축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SH공사는 앞으로 세대 내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무주공간이란 건물을 지지해주는 기둥을 세대 외곽에만 설치해 세대 내에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국내 공동주택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SH공사, 이방향 中空슬래브 공법…CO₂배출량 줄여
SH공사 측은 “무주공간이 실현되면 거주자는 주택 내부 평면을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어 30~40년에 그치는 국내 공동주택 수명을 10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방향 중공 슬래브 공법은 또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축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철근과 콘크리트 등 건물 슬래브 재료의 감소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SH공사가 시공 중인 세곡·내곡지구의 15층 공동주택에 이 공법을 적용한 결과 건물 중량은 15~20%, 지진하중(지진 영향으로 건물이 받는 하중)은 5~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정이 줄어 시공 기간이 35% 정도 단축되고 철근과 콘크리트 감소로 ⑩ 배출량 역시 크게 줄어든다. SH 관계자는 “슬래브 중량 감소로 주택 내부의 기둥 간격을 8m 이상으로 넓힐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해지고 리모델링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중공슬래브를 가변성이 우수한 기둥식 구조이면서도 벽식구조와 층고가 거의 유사한 무량판구조시스템에 적용하면 현재 적용 중인 건축방식에 비해 층고를 20~30㎝ 줄일 수 있어 세대수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