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CJ, 2조4400억 투자·7600명 채용 '사상 최대'
CJ그룹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 투자와 정규직 채용 계획을 내놨다. 올해를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해로 규정하고, 고성장과 글로벌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올해 2조4400억원을 투자하고 76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1조6900억원보다 44.4%(75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1조8300억원, 해외에 61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국내 투자액 가운데 시설분야에 1조7000억원, 연구개발(R&D)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8000억원 △식품·식품서비스(제일제당 푸드빌 프레시웨이 등) 8000억원 △생명공학(제일제당 바이오·제약부문) 6000억원 △신유통(GLS 오쇼핑 올리브영 등) 2000억원 등이다. 투자계획 집계에선 제외된 대한통운에는 1조8000억원을 별도로 투입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고 CJ E&M의 콘텐츠와 시설투자에 8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이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CJ, 2조4400억 투자·7600명 채용 '사상 최대'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채용 계획이다. CJ그룹은 올해 작년보다 14.4% 늘어난 7614명을 뽑을 예정인데, 계약직 없이 전원 정규직으로 선발한다. 5400명을 신입 직원으로 채우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50명은 고졸 출신 중에서 뽑는다.

CJ그룹 관계자는 “자산 기준으로 재계 16위지만 이번 채용 규모는 삼성, LG, 롯데, 신세계에 이어 다섯 번째”라며 “CJ그룹이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에 앞장서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인 ‘헬로 모바일’을 비롯한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대한통운 통합 작업, CJ E&M 콘텐츠 강화,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에 인수한 대한통운의 매출을 포함해 27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조2000억원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