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본토 전초기지 '장보고기지' 첫삽
한국의 두 번째 남극 진출 연구기지가 될 ‘장보고기지’가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동쪽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17일 오전 현지에서 기지 기공식을 가졌다. 1988년 킹조지섬에 세운 세종기지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하는 장보고기지는 1067억원이 투입돼 건축연면적 4232㎡로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건물은 초속 65m의 강풍과 영하 40도에 견딜 수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사용하고 발전기 폐열을 100% 재사용하는 친환경 기지로 세워진다. 완공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2개의 남극 상주 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장보고기지에서는 남극의 해저지질을 비롯 해양생물자원, 빙하 등 남극해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하게 되며 극한지 공학시험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국토부는 오는 6월 호주에서 열리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28개 당사국으로부터 만장일치 동의를 받고 8월 중 시험조립한 뒤 연말 착공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보고기지 주변의 미국 맥머도기지, 이탈리아 마리오주켈리기지, 뉴질랜드 스콧기지, 독일 곤드와나기지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연구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