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무수한 합병증이 동반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체 만으로도 통증은 끔찍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합병증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다.

그러나 알지 못하면 예방·치료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병에 걸려 그 상황에 닥치면 더욱 막막할 뿐이다.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빈혈

임산부 각별히 주의 '류마티스 관절염 빈혈'
류마티스 관절염의 많은 합병증 중에 빈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빈혈은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도 빈혈이 찾아올 수 있다. 몸에 철분이 모자라면 빈혈에 걸리곤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충분한 철분이 있음에도 빈혈에 걸릴 수 있다”며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고 그 안에 있던 철분이 다시 새로운 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그 점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 원장은 “가벼운 어지럼증은 류마티스 치료를 하면서 호전이 될 수도 있고, 철분제를 이용해 좋아지기도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빈혈이 심할 경우 반드시 별도로 빈혈검사를 받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약간의 빈혈이나 혈소판이 증가하는 사례가 흔하게 발견된다. 다만 그 증세가 심각해지면 문제가 되는데, 특히 임산부의 경우가 그렇다.

임신을 하면 철분이 평소보다 부족할 수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까지 앓아서 빈혈이 수반된다면 아기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들에게 더욱 주의되는 빈혈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려면 동물성 단백질과 철분, 구리, 엽산이 많이 함유한 음식들을 사용해 요리하는 것이 좋다.

◆빈혈 예방에 좋은 음식

석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빈혈이 심한 경우 달걀과 시금치, 쇠간과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달걀의 경우 노른자에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며, 시금치는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또 “빈혈에 좋다고 많이 알려진 쇠간의 경우 악성빈혈에 효과적인데, 미네랄이 무척 풍부하다”면서 “빈혈은 약으로 해결되기보다는 꾸준히 음식에서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