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민서' 알쏭달쏭 중성 이름 느는 까닭 알고보니
주원, 민서, 준서 등 이름만으론 성별을 구별하기 힘든 중성적인 이름이 급증하고 있다.

존슨즈베이비 베이비센터 코리아의 '2011 국가별 아기 이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의 이름은 '민준'(남아)와 '서연'(여아)이다.

남아는 △주원 △준서 △시우 △예준 △서준 △지후, 여아는 △서현 △민서 △서윤 △지우 △지민 △윤서 등의 이름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중성적인 이름이 남녀 상관 없이 인기 있는 이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일에 구별이 없어지면서 양성성이 중요한 인재·재원의 요건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풍작명문화원 관계자는 "남녀 평등이 강조되면서 중성적인 이름이 많아졌다" 며 "이전만해도 여자는 여성성을 강조한 順(순할 순), 愛(사랑 애)자를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이와 상관 없이 작명한다"고 말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선호하는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받침 중 'ㄴ(니은)'과 '주, 서, 지, 우' 등은 외국인들도 비교적 발음하기가 쉽다고 존슨즈베이비 측은 설명했다.

중성 이름의 인기는 연예인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이름으로 꼽힌 '민준'은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부부의 아들 이름이다.

준서와 은수는 KBS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의 두 주인공 이름이고 서현과 지우, 지민, 도현, 현우 등은 유명 가수와 배우의 이름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읽기 어려운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의 훈이 다양해서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 이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음보다 훈을 중요시하고, 소자녀화로 아기의 이름을 개성 있게 지어주고 싶어하는 부모가 늘면서 읽기 힘든 이름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