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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경기회복 베팅'…주식 사고 채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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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외국인 비중' 4년4개월 만에 최고

    이달에만 2조3000억 매수
    한국관련 펀드 7주째 순유입
    채권은 1조7300억 팔아
    외국인 '경기회복 베팅'…주식 사고 채권 판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에서는 2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를 1조7300억원가량 줄였다. 경기 회복 기대 속에 국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은 사고 채권 판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0.91포인트(-1.04%) 내린 1993.71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3일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왕성한 식욕을 보이던 외국인이 주춤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83억원에 그쳤지만 이달에만 2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초 이후로는 8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3.3%(9일 기준)로 2007년 10월1일(33.3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의 대부분(62.6%)은 영국과 미국계(1조4400억원)가 차지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상승 추세일때 영·미계 자금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월 ISM 제조업지수는 54.1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증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조6400억원을 순투자했으나 이달은 오히려 순투자가 1조7300억원 감소했다. 4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만기된 2조1600억원을 현금으로 받아갔기 때문이다. 작년 최대 큰손이었던 중국이 한국 채권 ‘사자’를 멈춘 상황에서 태국(-7700억원) 미국(-4700억원) 프랑스(-2900억원) 등이 채권시장을 떠났다.

    ◆한국 펀드 자금 유입은 지속

    한국 증시와 관련된 4개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입은 7주 연속 이어졌다.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주(2월2~8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와 아시아(이하 일본 제외) 펀드, 인터내셔널 펀드, 퍼시픽 펀드 등 4개 펀드로 52억94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전 세계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GEM 펀드에는 한 주간 54억9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주간 기준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도 예상돼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0선 위 강도 둔화 가능성도

    글로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한 외국인이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2000선 위에서는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9.5배로 과거 5년 평균 PER인 10배 수준에 근접한다”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 매수에 나서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200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계약)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연초 이후 2만계약까지 증가했던 누적 순매수는 최근 6000계약으로 감소했다. 선물을 팔면 시장베이시스가 축소되고 이로 인해 외국인 순매수의 한 축인 프로그램 거래에서 청산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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