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21~24일)에도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가 팬들을 찾아간다.

골프팬이라면 미국 PGA투어 두 번째 대회인 휴매너챌린지에서 코리언 브러더스의 첫 승전보를 기다려보자.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와 라킨타GC에서 열리는 휴매너챌린지 대회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PGA투어에 진출한 배상문을 비롯해 강성훈 노승열 등이 출전한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킹스컵 결전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21일 태국 방콕에서 격돌한다. 올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노르웨이전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유럽 축구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골 폭풍을 기대해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널)이 첫 맞대결을 벌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명문 맨유와 아스널은 23일 오전 1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정규리그 2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박지성은 지난해 8월 아스널을 상대로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근 10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고 있어 ‘코리안 매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21일 밤 12시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 출격해 시즌 3호골을 노린다.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연휴 내내 열띤 경쟁을 이어간다. 프로농구는 올스타 브레이크(1월25일~2월1일)를 앞두고 각 팀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6강을 비롯해 상위권 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배구는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 연휴 기간 강팀과 잇단 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21일 3위 현대캐피탈과,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선두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삼성화재를 꺾을 경우 선두 도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에 대한항공전 외에는 다른 일정이 없는 삼성화재는 체력전에서 유리함을 앞세워 선두 독주 태세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설날장사씨름대회도 흥겨운 모래판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첫 대회인 설날장사씨름대회가 21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여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대회는 첫날 태백장사(80㎏ 이하)를 시작으로 22일 금강장사(90㎏ 이하), 23일 한라장사(105㎏ 이하), 24일 백두장사(160㎏ 이하) 결정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