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분기중 최고 2200 갈 수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2000을 돌파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0선을 돌파한 뒤 조정을 받더라도 이내 회복하는 패턴이 1분기 중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1분기 중 코스피지수 고점이 2000~2200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0 돌파할 때까지 간다”

25일 코스피지수는 2.34포인트(0.12%) 오른 1952.2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9395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10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5조2774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2010년 3월(5조3644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이 순매수 행진을 시작한 10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6.88% 올랐다. ‘단기 상승 속도가 빨라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의 이번 상승세가 2000을 돌파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1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1명(64.70%)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00을 ‘터치’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센터장은 5명이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게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글로벌 공조효과가 발휘되면서 최근 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연 6% 초반대로 하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리스크가 점차 누그러지는 추세”라며 “미국 은행주가 저점 대비 30~40% 급등한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등락 반복하며 상승세 이어갈 듯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후 상승세가 꺾일 경우 작게는 1900선 근처까지, 크게는 18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가 1900선 근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답변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7명은 1850~190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 악재가 재부각되거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유가가 급등하는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게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이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이 상반기 증시에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조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센터장들은 그러나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중 조정을 받고 상승을 재개하는 패턴이 지속될 것(9명·52.90%)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 12명(70.60%)의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중 코스피 고점이 2000~2200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가 코스피 강세 주도

삼성전자는 0.81%(9000원) 상승한 111만4000원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올 들어 7.0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92%)을 앞서고 있다.

정보기술(IT)업종이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유망업종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12명이 IT를 꼽았다.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화학 업종(6명)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를 견인 업종으로 꼽은 센터장은 4명이었다.

송종현/유승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