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정보를 통합·관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지금까지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유튜브, G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통합해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과 사용자, 경쟁사들은 지적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구글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3월1일부터 자사의 각종 웹사이트와 서비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앨마 휘튼 구글 개인정보 담당 디렉터는 이같은 개인정보정책의 변화와 관련 "구글 제품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처럼 개인정보가 통합되면 구글 캘린더와 교통정보 등을 이용해 현재 위치 등을 감안해서 예정된 모임에 늦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해 준다.

이전에 썼던 문서 등을 고려해 정확한 철자까지 알려줄 수 있는 등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결국 구글내 모든 서비스와 기능을 이용하는 개인들의 인터넷 활동이 통합적으로 추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대 정보기술학과 로버트 메이슨 교수는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구글플러스(+)에 "구글의 통합 (개인정보) 데이터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이 개인정보를 개인맞춤광고 등에 이용하고 있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정보기술(IT)전문가인 데이비드 디샐보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검색, G메일, 유튜브, 구글+에서 구글맵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인터넷활동이 추적되고 수집되고 한 곳에 하나의 아이디(ID)로 저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안드로이드폰까지 통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발표가 항상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고 강조해 왔던 구글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각종 IT전문매체들도 구글의 비공식 기업 모토인 '사악해지지 말자'에 빚대어 구글이 사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구글이 점유율 세계 1위인 검색 서비스에 자사 SNS인 구글플러스를 '끼워팔기'한다는 비난이 일자 불공정거래를 조사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구글이 최근 선보인 '서치플러스'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치플러스는 검색 시 구글플러스에 올라온 지인의 관련 게시글, 사진, 동영상 등을 상위에 노출하는 맞춤형 검색 서비스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