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大경관' 전화투표 결과 공개하겠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제주도가 세계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7대 경관에 당당히 선정됐는데도 마치 이를 주관한 뉴세븐원더스(N7W)재단의 정체성과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사업을 주관한 N7W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사진)은 26일 오전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방한한 웨버 이사장은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제전화 통화료 규모와 쓰임새, 전화투표 비중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웨버 이사장은 “(자연경관 투표를 위해) 한국에서 걸려온 국제전화 통화료는 KT와의 비즈니스 계약상 비밀 조항이라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걸려온 국제전화의 총량은 밝힐 예정이며 향후 통화료 등과 관련해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판명되면 그 용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별도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많은 정보가 이미 재단 웹사이트에 올라 있고 의문점에 대한 답변도 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화투표 비중과 그 결과를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웨버 이사장은 “현재 선정 사항에 대해 검증 중이고 향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도 “재단 운영 원칙상 자연경관의 순위를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일절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선정된 7개의 자연경관에는 순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표 종료 5일 전까지도 10개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3개 지역이 최종 선정된 데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웨버 이사장은 “캠페인 기간에 늘 그랬듯이 순위는 항상 변동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KBS의 ‘추적 60분’ 프로그램이 재단본부가 있다는 스위스에 사무실이 없고 재단 관계자 인터뷰도 잦은 말 바꾸기 등에 따라 불발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유엔과의 관계는 충분히 설명이 됐고 사무실은 언제라도 방문해달라. ‘추적 60분’과의 인터뷰 불발은 KBS 측의 약속 미확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리를 함께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제주도 방문객 874만명 중 100만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며 “자연경관 선정에 대해 제주도민의 82%가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성원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언론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웨버 이사장 일행은 27일 오전 출국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