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말고 트위터 주소 보내주세요.”

뉴욕에 있는 벤처캐피털업체인 유니온스퀘어벤처스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채용공고다. 애널리스트를 뽑는 데 이력서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 주소를 보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구직자에게 이력서 대신 SNS나 블로그 등 자신이 보유한 웹사이트를 요구하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직자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 데 이력서보다 SNS 등이 훨씬 유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용 때 SNS 외에 온라인을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티커를 제조·판매하는 스티커자이언트닷컴은 직원을 채용할 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존 피셔 창립자 겸 사장은 “이력서는 취업 희망자가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게임·미디어 업체인 IGN엔터테인먼트는 정규 채용 외에 ‘코드 푸(Code Foo)’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직원을 뽑고 있다. 구직자에게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단계별 문제를 풀게 하는 방식이다. 6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원자들은 문제를 풀어야만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다. 질문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길이만큼 1센트짜리 동전을 줄지어 세우려면 몇 개가 필요한가?’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지원자들이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창의성과 논리성을 발휘하는지 평가한다. 코드 푸를 통해 100명의 지원자 중 30명이 채용됐으며 이 중 6명은 정직원이 됐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