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판매확대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레벨업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16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분기 실적도 기존에 발표한 잠정치를 소폭 웃돌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83% 증가한 5조2964억원, 매출은 12.98% 늘어난 47조3040억원으로 지난 6일 공시한 잠정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확대가 앞으로의 실적 성장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급(하이엔드)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향후 1분기 결과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분기 대비 성장한 4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끈 스마트폰 부문이 올해도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로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3650만대, 연간 945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상무는 "애플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수익성도 많이 개선되면서 통신부문 영업이익만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통신사업 부문의 실적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주사업에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실적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 부문의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관전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상무는"D램 반도체 가격의 반등 시점이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의 실적이 얼마나 확대되는지를 봐야 한다"며 "특히 비메모리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0% 수준에서 올해 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판매 규모도 작년 100억달러에서 올해 145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의 첨단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LSI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주력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펀더멘털(기업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IT팀장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업황도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도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6조원에서 50%가량 증가한 24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한 단계 더 오를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