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헤드폰 매력에 오바마 대통령도 반했다
국내에선 '빅뱅 헤드폰'으로 잘 알려진 고급 헤드폰 '소울바이 루다크리스'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힙합 거장 루다크리스는 이달 초 소울바이 루다크리스 헤드폰의 특별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지난해 출시했던 골드 색상의 SL300 모델을 통합과 단결을 의미하는 짙은 블루 색상으로 바꾸고, 미 대통령을 상징하는 마크를 양쪽에 새겨 넣은 '스페셜 에디션'이다. 이는 음악을 통해 세계가 화합하길 소망하는 의미라고 루다크리스 측은 설명했다.

이 재품은 특히 지난 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가전전시회 CES2012에서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루다크리스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시회에 제품을 특별 대여해줬다"면서 "행사가 끝난 뒤 다시 가져가 음악을 들을 때마다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명 음악 잡지 롤링스톤을 통해 "음악은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즐거움과 위안의 근원이 된다"고 언급할 정도로 음악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루다크리스로부터 특별 선물을 받은 그는 "힙합은 오늘날 가장 스마트하고 통찰력이 있는 도구"라며 "매우 짧은 공간에서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어진 SL300 모델은 루다크리스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음향전문기업 시그네오가 손잡고 만든 제품이다. 노이즈캔슬링 기술이 적용돼 외부 소음을 반대 위상의 음파로 상쇄시켜줘 음악 감상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강력한 저음과 깔끔한 중고음이 조화를 이뤄 한층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고 휴대성을 위해 접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그룹 빅뱅이 모델을 맡아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44만90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약 6000개 가량이 판매됐다. 이 제품은 또 박태환 헤드폰으로 유명한 '비츠 바이 닥터 드레', 노홍철이 즐겨쓰는 '페니 왕' 등과 함께 국내 고급 헤드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헤드폰(이어폰 포함) 규모는 900억원대 수준으로 연간 500만대의 제품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장과 함께 고급 사운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하이엔드 음향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