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서 라면 5000억 팔겠다"
농심의 올해 라면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라면의 해외 매출 목표를 5억2000만~5억3000만달러 선으로 책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해외 매출 추정치 4억4000만달러보다 20%가량 늘려잡았다. 이는 농심의 올해 전체 매출증가율 목표(12%)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총매출 2조3500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라면의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중국의 내륙 시장과 미국의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과 그 후손)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해안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충했던 농심은 지난해 광저우 시안 등 후발 개발도시로 진출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내 2~3급 개발지역과 내륙 미개발지역으로 판매망을 확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교포 시장에서 한걸음 나아가 남한 인구와 맞먹는 4900만여명(2007년 기준)의 히스패닉 시장을 중점 공략 대상으로 잡았다. 신라면이 매운 맛을 좋아하는 히스패닉의 입맛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 내 라면 매출은 1억6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6%가량 증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