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외국계 생보사, 동양생명 인수 2파전
동양생명 인수전이 대한생명과 외국계 생명보험사 간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외국계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동양생명 실사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보고펀드는 예비입찰에 응한 기업들 가운데 대한생명과 해외 업체 1곳을 예비후보자(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현재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이미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동양생명 인수 의지를 강력히 밝혀왔다. 생명보험 업계 7위인 동양생명을 인수해 교보생명을 제치고 확실한 2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동양생명 인수전의 최대 복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법무 회계 재무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사단에선 빠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동양생명 인수전 참여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녹십자생명을 인수할 당시에도 최종 계약을 맺을 때까지 인수설을 부인했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외국계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동양생명에 대해선 푸르덴셜생명 외에 캐나다 메뉴라이프, 이탈리아 제네랄리 등 외국계 대형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보고펀드가 ‘쇼트리스트’를 신속하게 정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시킨 것은 ING생명 매각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고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지분은 60.7%다.

보고펀드는 예비후보자들의 실사가 끝나면 오는 2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가격협상을 거쳐 3월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의 매각가격은 주당 2만원을 웃돌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이날 종가(1만3000원)보다 70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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