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군인공제회 사업본부장  "PEF 손떼는 기업 M&A 추진"
군인공제회는 다른 연기금들에 비해 대체투자 분야에 관심이 높다. 올해 신규 투자 예정금액 1조원 중 절반인 5000억원을 대체투자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신규 투자 자금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인 것과 대비된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장재영 금융사업본부장(사진)은 30일 마켓인사이트 출범을 기념,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침체는 오히려 대체투자 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군인공제회의 자산 8조2000억원(작년 말 기준) 중 대체투자 분야 2조4000억원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모투자펀드(PEF)에 9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펀드에 7000억원, 인수금융 분야에 3000억원 등을 투자해 놓고 있다.

장 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수록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선제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조성된 PEF의 상환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한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그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PEF 자금이 유입된 기업이나 자산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매물이 증가하면 싼 가격에 인수할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본부장은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이 유망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 때 정부 육성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체에너지 기업들의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알앤엘바이오 투자를 통해 40% 이상의 연평균수익률(IRR)을 올렸던 메자닌 분야에서도 투자 대상을 물색할 방침이다.

PEF의 운용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 특유의 자산운용전략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운용사(GP) 선정 기준으로 △과거 운용실적 △운용전략 및 내부통제시스템 △운용능력과 안정성 등도 중요한 평가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안정성이 보장되면서 수익이 가능한 자산이라면 특별한 제한 없이 GP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GP 하나당 투자금액은 500억원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체투자에서는 인수금융 등 채권형 상품에 60%, PEF에 30%, 지분투자에 10% 정도를 신규 집행할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올해 투자 기조로 △투자리스크 최소화와 헤지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투자포트폴리오 내의 유동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 대상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라도 유동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인터뷰 전문은 마켓인사이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