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SBS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BS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950억원으로 0.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87.7% 감소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라면서 "4분기가 광고 성수기임에도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제작비가 3분기 대비 254억원 증가했고(사극 제작에 따른 프로그램 미술비 증가 등), 연간 성과급 중 4분기에만 11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광고성수기 진입과 자사 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반영되면서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도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전날 기준 주가는 전고점(4만5350원) 대비 24% 하락했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1분기는 전통적인 광고 비수기이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시청률도 경쟁사 대비 낮으며, 종편이 시청률이 낮은 수준이나 당분간 종편에 대응하기 위한 제작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던 자사 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아직까지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3월부터 광고 시장 성수기 진입과 미디어크리에이트가 2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드라마 시청률과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저점(2001년 이후
PER 저점 10.1배, 평균 19.2배)인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