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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산업의 중추역할을 하며 글로벌 리더로서 주목받고 있는 패션의류전문 업체 (주)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이만중, www.ibeaucre.co.kr)은 1991년 창립 후 on&on을 시작으로, OLIVE des OLIVE, W., lapalette 등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브랜드로 국내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혀 왔다.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는 지난 1999년 1개 매장에서 시작해 작년까지 총 187개의 매장(중국인직원 757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글로벌화의 거점인 중국시장을 넘어 러시아, 미주, 유럽시장까지 공략하며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만중 회장은 “교육, 현장 중심의 마케팅 전략, 차별화된 서비스가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은 이후 이어진 해외시장 진출의 든든한 힘이 됐다. 먼저 영캐주얼 브랜드 on&on이 현지화 전략으로 러시아 시장에서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on&on은 지난해 5월 1일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입점 후 3층 내 브랜드들중 SPA 브랜드 ZARA에 이은 매출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패션 외에 식품, 전자 코너 등을 모두 포함한 전 브랜드 중에서 매출 15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on&on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인 체형을 반영한 핏과 한국 특유의 손맛으로 완성도 높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며 성공요인을 풀이했다. 앞으로도 on&on은 러시아 모스크바점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반으로 상품개발과 소비자 Needs 파악에 좀 더 집중하며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브랜드로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OLIVE des OLIVE의 스페셜 라인 ‘모린꼼뜨마랑(Morine comte marant)’도 역시 지난해 미국 비버리힐즈에서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프레스 행사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상류층의 감성과 여성들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고급화 전략으로 보수적인 미국 시장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한 케이스였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올해 이들 브랜드의 시장 선점 효과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싱가폴에 진출한 셀렉트샵 브랜드 lapalette를 안착시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만중 회장의 직원 사랑은 유별나다. 이 회장은 직원을 단순히 경영을 위한 도구로 바라보지 않는다. 항상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직원들을 품고 그들을 독려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배우며 일하고, 일하며 배우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어학, 직무, 인성, 마케팅관련 교육 지원에 아낌이 없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교육 지원을 한들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 무슨 소용 있겠냐?’라는 이야기도 들어왔지만, 경쟁사 대비 ‘장기근속’ 직원들이 많은 것은 이에 대한 반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직원들에게 직접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 회장의 배려에 직원들도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더욱 노력한다고. 그는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직원이 나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다”며 “회사를 위해 힘쓰는 직원이 있기에 오늘날의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360여개 매장을 3년 안에 500개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그 중 100여개는 해외에서열릴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충주에 패션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 열악한 환경과 임금 수준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봉제 산업의 발전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이 회장은 강조한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가 본격화 되면 국내 패션 시장도 상당부분을 내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장은 소극적인 생각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시각과 마인드로 FTA를 통해 오히려 이를 기회로 십분 활용해 수출을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