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스권 상단에 들어선 상태에서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기준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의 '팔자'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그동안 지수를 지탱하던 외국인이 13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탓이다. 이에 지수는 20포인트 넘세 밀려 1940선으로 후퇴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관련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주 선전으로 낙폭을 만회했지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선 신(新)재정협약에 27개 회원국 중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가입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으 단기적으로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부담 등으로 숨고르기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에 진입한 심리적 부담은 기관의 잇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점에 형성된 1970~2010 구간의 갭 메우기 진통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기조 상으로는 추가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며 다음달 국내 증시는 20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남아있는 유럽 악재와 적은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상승 장세보다는 박스권이 상향되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 은행권 LTRO(장기대출 프로그램)은 은행권 파산에 일정한 방어막을 형성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유럽 재정위기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2~4월의 이탈리아 대규모 국채 만기는 원활하게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박종민 연구원은 "ECB가 작년 12월 5000억유로에 달하는 LTRO를 시행하면서 유로존 위기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다음달 말 6000억유로 규모의 2차 LTRO가 진행되면 총 1조 유로를 웃도는 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 유럽 재정위기는 점차 정점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