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1일 LG이노텍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지나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22.5% 상 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단기매수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적자 폭 확대를 우려해서 투자의견을 하향했었지만 지금은 4분기 저점을 지나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1분기 적자 대폭 축소(-52억원으로 추정) 혹은 (환율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7%,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1조213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카메라 모듈(전분기대비 67.9%↑), 차량부품(22.0%↑) 및 터치윈도우(69.2%↑)가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확대된 -60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PCB가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적자는 LED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적자 중 3분의 2 수준이 재고 평가 및 장비 매각 손실로 구성돼 있기 때문. 이를 제외하면 -10%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LG이노텍 LED 사업의 회복 가능성이라며 긍정적인 것은 비용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이노텍은 2011년 초 6인치 사파이어웨이퍼 확보를 위해 400달러 이상에서 가격을 고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작년에만 사파이어웨이퍼 가격은 4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행히 4분기 말 계약이 종료됐다며 연말 재고 조정 등이 마무리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LG이노텍의 LED 사업 분기 흑자를 3분기로 예상하고 있으나, 빨라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조2374억원, -52억원으로 추정했다. 추정 영업이익률은 4분기보다 4.5%포인트 상승한 -0.4%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