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 50년] "중화학과 녹색 융합…5만弗 자족형 경제도시로 품격 높이겠다"
“울산 공업화 50년 만에 울산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은 근로자·기업인·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진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이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사진)은 31일 울산 공업화 50년을 맞는 소감을 이같이 피력하면서 “중화학공업에 과학과 녹색을 융합해 지역총생산(GRDP) 1인당 5만달러의 자족형 스마트 경제산업도시로 도시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울산 미래 100년의 핵심에는 석유화학 산업의 첨단 고도화가 자리잡고 있다. 박 시장은 울산을 2020년까지 석유화학 생산 132조원과 수출 550억달러의 세계 5위 석유화학산업 메카로 도약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역 석유화학 업체 76개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벌인다.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여천단지, 용연단지, 온산단지 등 지역의 4개 석유화학 단지가 에너지 등을 교환할 수 있도록 대규모 그린 파이프랙 구축에 나서는 것. 업체 간 잉여 스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그린 스팀 통합네트워크 구축사업도 본격화한다.

정밀화학업체가 모두 100개의 명품 소재를 개발하고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고분자 수지 소재를 개발하는 산업단지도 조성한다.

박 시장은 ‘그린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원전산업’ 등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울산을 녹색산업의 글로벌 거점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울산시는 2015년까지 5년간 총 1400억원을 투입, 그린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개발 및 실용화 연구기반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 2차전지 및 태양전지 관련 기업과 연구소 유치가 활발해지면서 하이테크밸리 조성 등 국내 최대 전지산업 클러스터 구축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전지산업이 연 4%가량 성장을 계속할 경우 2020년에는 사업체 수 150개, 종사자 수 1만5000여명, 생산액 20조원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전산업 육성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전략산업이다.

박 시장은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과 함께 2020년까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신항 일대에 3000만배럴 규모의 석유저장기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본격화되면 울산은 세계적인 산업 물류 금융 등의 거점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산업도시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글로벌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아직도 해외 상당수 도시들이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은 알아도 울산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박 시장은 “공업화 50년 만에 한국 최대 부자도시로 탈바꿈한 울산 산업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관광상품화해서 울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관광도시 모델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영남알프스, 반구대 암각화, 강동관광단지 등 천혜의 자연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이 많아 산업자원과 잘 조화시키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지로 특화할 수 있다는 게 박 시장 설명이다.

그는 “이미 변화는 시작됐고, 중화학공업에 첨단 녹색과 과학, 더 나아가 산업관광을 입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뻗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