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 50년]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울산 발전 원동력
울산의 고도 경제성장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울산지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업 경영으로 해외 시장을 누비고 다녀 수출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정부가 산업입국과 새마을운동 등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견인에 나선 결과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초석이 마련됐다.

울산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중추기지로 위상을 확립하기까지는 기업가 못지않게 울산시와 울산시민들의 친기업 정서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한때 울산은 급격한 공업화로 인해 시민들은 기업 하면 공해공장으로 생각할 정도로 기업 투자 자체를 터부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울산의 일부 대기업은 울산에서 공장 부지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기도 했다. 2000년 초반에는 이런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울산 기업의 탈울산’이란 신조어가 생겨나 울산경제 기반이 크게 흔들린 적도 있다.

반기업 정서는 2000년대 중반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졌던 SK에너지에 대해 시민들이 주식 사주기 등 대대적인 기업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기업 프렌들리 도시’로 변모했다.

울산시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강도 높은 전방위 지원 정책에 나선 것도 큰 힘이 됐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산업용지 우선 공급과 원스톱 기업 민원 처리 시스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네트워크 구축 등은 울산을 국내 제1의 산업수도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친기업 정책으로 손꼽힌다.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지난 50년간 한국 공업을 이끌어온 울산은 이런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100년의 번영을 이어가야 한다.

하동원 울산발전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