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 환경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주식·부동산 시장에 한해서다.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들은 오히려 저금리 기조 탓에 투자할 만한 상품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시중은행들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으니 수신금리를 높일 수도 없고, 수신금리를 낮추자니 물가상승률을 밑돈다.
대안은 ‘조건부’에 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금리를 주는 상품 등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이 그런 상품이다.
○주가연동예금으로 추가 금리 기대
ELD 상품은 원금을 거의 모두 보장하되 추가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E-Champ 복합예금 1호’는 정기예금과 ELD의 성격을 섞어 놓은 상품이다.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복합형(자산배분형)’으로 가입할 경우 연 6.0%의 정기예금과 원금이 보장되나 금리는 주가지수(코스피200지수) 변동에 따라 연 0~8.1% 사이에서 결정되는 ELD에 자산을 나눠 넣을 수 있다.
같은 상품 중에서도 ‘단독형’을 선택한다면 정기예금 기능은 빼는 대신 최고 금리를 연 18.0%까지 높일 수 있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 저축기간은 1년이다. 가입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외환은행은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하는 ‘베스트쵸이스정기예금’을, 신한은행은 코스피200지수와 S&P한국대기업지수(삼성그룹주)에 연동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다만 ELD는 가입 시점의 주가지수와 만기 시점의 주가지수가 중요하다. 따라서 상승률이 높아야 유리한 상품이라면 주가지수가 다소 낮아서 상승 여력이 클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정 구간 이상으로 상승폭이 커졌을 때는 오히려 연 5%나 6%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확정돼 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상품이 ‘주가 상승’시에 고금리를 받도록 설계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고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여겨진다면 주가 하락시에 고수익을 내는 상품 형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회전식 예금, 단기자금 운용에 유리
자금을 6개월, 1년씩 묶어놓기는 부담스럽지만 이자를 포기하기도 아까울 때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고려해볼 수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기존 1년, 2년 단위 정기예금과 달리 일정 기간(수개월) 맡겨 놓으면 이후 돈을 빼든지, 계속 넣어놓든지 관계 없이 그 기간만큼 이자를 보장한다. 분할 인출이 가능하고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짧은 기간 이자를 받기에 좋다.
기업은행은 1, 2, 3, 6, 12개월 단위로 회전 주기를 선택할 수 있는 ‘IBK 회전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1개월 단위로 회전할 경우에는 연 3.39%, 3개월 단위엔 연 3.64%까지 이자를 준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U드림 회전 정기예금’은 인터넷뱅킹 전용 상품이다. 회전 기간은 1, 3, 6개월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만원이고 만기는 1~3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은 3개월 단위로 중도 해지 선택이 가능하다. 처음엔 연 3.5%를 주지만 재예치를 선택하면 추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연 4.0%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자유입출금 예금 중에도 독보적인 이자율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Hi어카운트’다. 금액의 규모, 예치 기간 등에 관계 없이 무조건 연 3.5%의 금리를 준다. 고객을 유치하려는 산업은행의 미끼상품인데 시중은행으로선 따라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이다. 어찌 보면 연 이율이 3.5% 미만인 그 어떤 은행 상품보다 KDB다이렉트를 이용하는 것이 금리 면에서는 낫다. 다만 아직 지점 수가 적고 인터넷뱅킹 인터페이스 등이 불편하다. 이 상품에 가입할 때는 지점을 찾아갈 필요 없이 온라인·전화로 신청해서 직원이 찾아오도록 하면 된다. 기존 산업은행 고객은 가입되지 않는다.
이 외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두드림2U 통장’이나 씨티은행의 ‘참 똑똑한 A+ 통장’ 등이 자유입출금식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 2~3%의 금리를 준다. 다만 먼저 들어온 돈이 먼저 나가는(선입선출) 등 고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일단 모으기부터… 적금 상품 다양
재테크는 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모으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은행은 직장인의 재테크 스타일을 반영해 최고 연 5.0%(3년제) 금리를 주는 ‘직장인 우대적금’을 내놨다. 개인 고객이 가입할 수 있으며 매달 1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의 정액을 꼬박꼬박 쌓아가는 상품이다. 분기별로 한 번씩 최대 500만원 추가 적립도 넣을 수 있어 월급 중 일부에 상여금까지 저축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이 상품의 기본이율은 가입 기간에 따라 1년제는 연 3.6%, 2년제는 연 4.2%, 3년제는 연 4.4%다. 또 직장인 우대이율이 연 0.3%포인트, KT의 금리우대 쿠폰이나 KB굿잡 금리우대 쿠폰 소지 고객에게 최고 연 0.3%포인트 등 최고 연 0.6%포인트까지 우대이율을 적용한다. 직장인 우대이율을 받으려면 신규 가입일로부터 3개월 경과 전에 급여이체 실적이 있거나 3개월째 되는 날에 30만원 이상 KB카드 이용 실적이 있으면 된다.
농협은 가족이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가족 모두에게 금리를 우대해주는 ‘채움 한가족적금’을 출시했다. 매월 1인당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이다. 기본 이율은 1년제는 연 3.79%, 2년제는 연 3.85%, 3년제는 연 3.93%다. 저출산·고령화사회 특성을 반영해 5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7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에는 연 0.7%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준다.
저소득층이라면 은행권이 특별히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내놓은 상품들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신한은행의 ‘신한 새희망 적금’은 기본 이율이 연 4.5%이고 자동이체 등록시 추가로
연 1.5%를 얹어줘 최고 연 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근로장려금 수급자나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이 월 최고 20만원씩 저축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년이며, 저소득층의 중도 해지가 많은 점을 감안해 1년6개월 후에는 조건 없이 연 4.0%의 중도 해지 이율을 적용한다.
은행권의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이율을 비교해 보고 싶은데, 각 은행별로 일일이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는 것은 번거롭다. 이럴 때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http://www.kfb.or.kr)에 들어가 보면 ‘은행금리비교’ 코너가 있다. 전국 모든 은행 대부분의 상품을 일괄 비교할 수 있어 간단하다. 대출금리나 수수료 비교도 가능하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전국 90개 점포 앞에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5일 홈플러스 126개 점포 가운데 조합원이 근무하는 90개 매장 앞에서 "MBK 김병주는 국회에 참석해 답변하라", "먹튀 MBK, 홈플러스 살려내라" 등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조합원들은 "김병주 회장은 MBK 수장으로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김 회장 입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서에 점포 매각이나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이 포함되는 것은 홈플러스의 존속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결국 이는 홈플러스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실질적인 회생 계획이 필요하며 MBK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마트노조에 가입하는 노동자는 하루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18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과 점포 추가 매각 등에 반대하는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한다.한편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김 회장은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한국 가계는 유독 부동산 자산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운데 집은 있지만 세금과 생활비가 부담되는 ‘하우스푸어’가 많은 배경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죽을 때까지 내 집에 살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망 후 배우자에게도 똑같이 지급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는 13만7887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집에 계속 살면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 상품이다. 2007년부터 주금공에서 판매 중이다. 도입 당시 가입자는 515명에 불과했으나 약 18년 만에 270배 가까이 늘었다.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1주택자가 가입 대상이다. 다주택자라면 주택 합산 가격이 12억원 이하여야 하고, 12억원 초과 2주택 보유자도 3년 내 1주택 처분 조건으로 가입 가능하다. 담보로 잡는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nb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앱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으로 출석체크, 걷기, 영상 시청 등 간단한 활동으로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보상으로 받은 리워드는 현금으로 바꿔 용돈과 생활비에 보태 쓸 수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월 선보인 용돈 받기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용돈 받기는 SNS 구독, 페이지 방문, 보험 조회 등 제휴사가 매일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다.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리워드를 지급하는 ‘매일 용돈 받기’ ‘버튼 누르고 용돈 받기’ 기능도 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앱테크가 전 세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가입자 역시 40·50세대가 전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40대가 31.6%로 가장 많았고 50대(27.8%), 30대(2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앱테크족(族)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 중 하나는 토스다. 토스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매일 토스 앱 내 행운복권을 누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