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의 35%, 성기능 장애 구별 못해

조루·발기부전 동반될 경우 치료법
최근 인터넷을 이용하는 성인남성의 절반은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루증 관련 정보를 의료전문가보다 인터넷에 의존하기 때문에 조루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정보가 많은 네티즌들이 오히려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루증과 발기부전은 각기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부터 틀리다.

◆조루와 발기부전

조루증은 약간의 성적 자극만 받아도 사정이 반복적 또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발기부전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음경의 발기 상태를 이루거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반복, 지속적으로 결여되는 상태를 말한다.

각기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어도 조루와 발기부전이 혼동되는 이유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루증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조루증으로 인한 수치심 및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발기부전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또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발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조루증이 발병하기 쉽다.

◆치료법

강석찬 키움남성비뇨기과 원장은 “대한민국 남성의 35%가 조루와 발기부전의 증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약물로 조루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상의 남성은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조루증 자체가 치료되기보다는 동반된 발기부전이 치료돼 이차적으로 조루증도 호전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동반된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두 증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정이 빠르게 일어나고 발기가 되지 않는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동반된다고 볼 수 있다.

대개 발기부전은 중년 이후 발생 빈도가 높다. 젊은 성인남성이 겪는 조루증의 경우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40대 이후 남성의 조루증은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20~3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강 원장은 “남성들은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같이 나타날 경우 무엇부터 치료를 해야할 지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하나의 증상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치료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조루증 치료제와 발기부전 치료제는 개선해주는 부위가 다르다. 두 치료제는 작용기전이 달라 함께 복용해도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발기부전 치료제는 음경내 혈류 작용을 개선시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반면 조루증 치료제는 중추신경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을 조절, 빠른 사정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며 “따라서 같이 치료해도 치료하는 기관이 달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