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로존 내부의 마찰과 미국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가 하락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전날 코스피 지수가 24포인트 이상 급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유입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전날 20포인트 가량 밀리면서 그리스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장중 현물을 팔던 외국인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지만 새로운 소식이 아니고 협상할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2~4월 집중돼 있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징 방안,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 은행권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등으로 원활하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숨고기르를 하면서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숨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200일 이동평균선이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차익매물 소화과정 이후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로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단기적인 조정요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2월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기간조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경기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의 경우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도 종목군 가운데 수급이 양호한 종목들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만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아 나가는 작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