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월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도 이달 꾸준히 이어온 순매수 기조를 잠시 멈춘 상태다.
[시장의 눈] 2월 강세장 기대 '솔솔'…전문가 "코스피 2030 가능"


증권가에선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00선 돌파 이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 보다는 안착을 위해 다소간의 숨고르기 구간을 거칠 것이란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30일까지 6.28% 뛰어 박스권 상단에 진입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요 14개 증권사(교보 대신 대우 삼성 솔로몬 신한금융투자 한국 현대 HMC IBK KTB LIG NH SK·가나다순)의 2월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는 평균 2030.35를 기록했다.

14개 증권사 중 교보증권을 제외한 전 증권사가 2000 이상의 상단 전망치를 제시했다. 평균치 2030.35는 지난 30일 종가 대비 4.62%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 금융기관 대상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최근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고, 이 같은 흐름이 다음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미 중앙은행(Fed)이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확약한 상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 문제와 이머징(신흥국) 경기 하강이란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에 대해 폭발적인 유동성 증발(增發)로 맞서고 있다"며 "늘어난 유동성은 이벤트나 뉴스에 따라 여러 자산 시장을 넘나들며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높은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치(2070)를 제시한 LIG투자증권의 박해성 연구원은 "2월이 추세적 상승을 준비하는 과도기 구간이 될 전망인데, 중국, 유럽, 미국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와 매크로(거시경제) 모멘텀의 상승 반전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등을 고려해도 코스피지수의 상승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월 옵션만기일 전후로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1900선 부근에서 재차 반등하면서 1분기 우상향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작년 7월 말 대비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로 중기적으로는 가격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4월 만기가 몰린 스페인 국채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하단은 지켜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지수 하단 평균치는 1852.85로 집계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ECB의 LTRO 추가 공급,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되고 있는 유럽 재정통합과 위기를 극복하려는 유럽 정상들의 협의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유럽 재정위기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선 저가대형주와 주도주의 순환매가 반복되는 흐름이 중요한 지수 상승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