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부는 女風…비례대표 출마 러시
여야의 여성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서울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쇄신 열풍 속에 참신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까지 서울에서 4·11 총선 출마를 선언한 여성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모두 8명이다. 한나라당에선 조윤선(종로) 정옥임(양천갑) 배은희(용산) 의원 등이 나섰고, 민주통합당에선 김진애(마포갑) 김유정(마포을) 전현희(강남을) 전혜숙(광진갑)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초선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관악을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여성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서울에서 연이어 출마 선언을 하는 배경은 이들이 실제로 서울에 살고 있는 데다 영·호남과 달리 고정표가 적고, 이들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명의 의원 중 언론 노출이 많은 대변인을 해본 의원은 조윤선 정옥임 배은희 김유정 전현희 이정희 등 6명에 달한다.

이를 배경으로 여성 의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도 많다. 정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내 트위터 평가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 의원은 팔로어만 18만명이며 다른 의원들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층의 비율이 높은 서울에선 당내의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공천만 확보하면 당선 가능성이 꽤 높다는 분석이다. 상대 중진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중진 의원들은 질 경우 정치 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종로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고, 한나라당에선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을에선 원희목 나성린 이은재 이정선(한나라당) 등 많은 현역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진 데다 정동영 전 민주당 의장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