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거침없는 독주'…북미 全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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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점유율 53% 압도적…스마트·LED TV도 40%대
2·3위 경쟁업체와 '비교 불가'
6년 연속 세계 1위 자신감…올해 5000만대 판매 '도전'
2·3위 경쟁업체와 '비교 불가'
6년 연속 세계 1위 자신감…올해 5000만대 판매 '도전'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TV 경쟁사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짧게 답했다. 윤 사장의 말이 숫자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북미시장에서 TV 전 부문(전체, 평판, 스마트, 3D, LCD, LED, PDP)을 석권했다. 3D TV에선 5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로 2, 3위를 따돌렸다. 세계 1위 브랜드에 3D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TV 등 새 영역을 창출해내는 기술력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다.
◆2, 3, 4위 더해도 삼성전자에 못 미쳤다
31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 북미 평판 TV(LCD+LED+PDP) 시장에서 35.4%(판매액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11.7%)와 3위 소니(9.9%), 4위 샤프(7.2%)를 모두 더해도 28.8%로 삼성에 못 미친다. NPD는 매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집계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통계로 꼽힌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신제품일수록 삼성의 점유율이 빛난다. 3D TV에선 점유율 53.5%로 독주 체제다. 스마트TV는 45.8%이며 LED TV도 44%를 넘는다. 각 분야 2위 업체가 모두 10%대 초·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비교 불가’다.
삼성전자의 ‘싹쓸이’는 브랜드에 기술력이 더해진 덕분이다. 삼성이 시장을 만들면 경쟁 업체가 뒤늦게 뛰어드는 공식이 되풀이되면서 시장 선점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다. 2009년 가장 먼저 대중화에 성공한 LED TV나 2010년 첫 출시한 3D TV가 대표적이다. 3D TV만 해도 지난해 경쟁사들이 본격 진입했지만 삼성전자의 아성(점유율 53.5%)을 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은 삼성을 선택한다. 삼성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TV인 D7000과 D8000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판매량보다 판매액 기준 점유율이 높은 이유다. 스마트TV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39.9%이지만 판매액 기준은 45%를 넘는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TV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부문은 지난해 1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4300억원)보다 229%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판매량 기준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지만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000만대 판매 기록 세운다
북미시장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하고 세계 1위를 6년 연속 차지한 삼성의 경쟁자는 오로지 자신뿐이다. 이 같은 자신감 속에 삼성전자는 올해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윤 사장은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5% 정도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평판 TV 기준으로 4300만대를 팔았는데 올해 5000만대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다. 5000만대는 어떤 TV 업체도 그동안 달성하지 못했던 신기록이다. 1초당 TV 1.58대를 팔아야 이룰 수 있다.
하반기엔 CES에서 선보였던 ‘비밀병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가장 먼저 출시해 다시 한번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생각이다. OLED TV는 초고화질에 전력 소비량도 LCD(액정표시장치)의 15~20% 선에 불과해 차세대 주력으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 TV는 더 이상 경쟁사를 신경쓰지 않고 고객 만족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