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 연구재단 이사장 "최선 다했으면 실패도 용인"
“기초연구 저변 확대를 위해 ‘그랜트’(연구장려금) 방식을 도입해 매년 새로 체결해야 지원받을 수 있던 연구비를 1회 체결로 3년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종 연구재단 신임 이사장(사진)은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원들이 당초 목표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연구의 성실성이 인정될 경우 정상적인 연구로 간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랜트 방식 연구지원 대상은 일반연구지원사업,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인문분야 신진연구지원사업 세 가지로 모두 규모가 작은 기초연구다. 결과보고서와 정산서 등 서류 제출 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결과 평가는 하지 않지만 그랜트 제도 수혜를 본 해당 연구자가 나중에 다른 과제를 신청할 때 이전 성과를 철저히 검증해 부작용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험연구’ 과제에 대해서는 1년마다 평가하는 것을 폐지하고 3년 단위로 길게 지원하고, 최선을 다했는 데 실패한 것으로 인정되면 제재조치를 면제하는 ‘성실실패용인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연구자 중심의 창의적, 도전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재단은 또 융합연구단을 신설하고 인문사회·과학기술 분야 간 융합연구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 분야 간 전공자로 공동 연구팀(사업단)을 꾸리면 1년(씨앗형), 2년(산학협력형), 3년(새싹형) 단위로 과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발효문화의 창출과 확산(씨앗형), 인문학 기반 인간-자동차 인터페이스 개발(산학협력형), 노인 암환자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연구(새싹형) 등이다. 5000만~1억80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