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경영진의 잇단 자사주 처분에 개미투자자들이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메디포스트는 양윤선 대표가 보유 주식 56만600주 가운데 6만주를 지난 25~27일 매도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식 매각 대금 105억원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세와 양도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납부 기한은 31일로 내야 할 세금은 90억원가량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름 전 황동진 공동대표가 보유 주식 2만주 전량을 처분했다는 공시로 메디포스트 주가가 급락세를 타던 중이어서 소액주주들의 충격은 컸다. 30일 주가는 10.63% 폭락했다. 메디포스트는 작년 10월에도 양 대표의 주식 처분으로 고점 매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경영진의 잇단 지분 매도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메디포스트를 사랑하는 모임’(메사모)은 긴급 토론을 열고 “3월 주총에서 힘을 모아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진 교체나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통한 감사인 선임도 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