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똑같은 날 똑같은 정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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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한경희, 같은 기능 제품 동시 출시
서로 "우리것 베꼈다" 주장
서로 "우리것 베꼈다" 주장
정수기업체들이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특징을 가진 제품을 동시에 출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은 31일 오후 6시40분 CJ오쇼핑을 통해 ‘한경희 미네랄정수기’를 출시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정수기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연구해 출시한 이 제품은 미생물과 대기전력 소모 문제를 안고 있던 온수 탱크를 없애고 1.8ℓ짜리 대용량 전기포트를 사용, 정수한 물을 바로 끊여 마실 수 있는 제품. 정수기에는 온도 조절 레바가 달려 있어 필요한 온도로 물을 데울 수 있게 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도 이날 같은 시간에 GS홈쇼핑을 통해 똑같은 특징을 가진 신제품 ‘에코포트(eco-pot) 정수기(CHP-290N)’를 출시했다. 이 제품도 한경희생활과학 제품과 같이 온수 탱크를 없애고 전기 포트로 물을 끊여 바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두 제품은 임대 가격과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동소이하다. 임대료는 웅진코웨이 제품이 월 2만4900원으로 한경희생활과학(1만9900원)보다 5000원 비싸다. 계약금과 등록금, 가입비는 없고 둘 다 설치비는 3만원.
웅진코웨이는 “서비스 주기가 3개월로 한경희생활과학(4개월)보다 짧고 필터도 더 고급 제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경희생활과학은 “웅진코웨이 신제품은 물을 90도 이상 정해진 온도로 받아 쓸 수 있지만 한경희 제품은 가격이 싸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가격은 다르지만 똑같은 기능의 제품을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한경희 측이 당초 2월 초에 제품을 출시하려던 것을 우리 회사가 1월 말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발업체인 만큼 이런 방식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펄쩍 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출시 시기를 바꾼 적이 없고 홈쇼핑 측에 시간을 바꿔달라고 할 만큼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웅진에서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게 아니라면 우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연구해 출시한 이 제품은 미생물과 대기전력 소모 문제를 안고 있던 온수 탱크를 없애고 1.8ℓ짜리 대용량 전기포트를 사용, 정수한 물을 바로 끊여 마실 수 있는 제품. 정수기에는 온도 조절 레바가 달려 있어 필요한 온도로 물을 데울 수 있게 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도 이날 같은 시간에 GS홈쇼핑을 통해 똑같은 특징을 가진 신제품 ‘에코포트(eco-pot) 정수기(CHP-290N)’를 출시했다. 이 제품도 한경희생활과학 제품과 같이 온수 탱크를 없애고 전기 포트로 물을 끊여 바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두 제품은 임대 가격과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동소이하다. 임대료는 웅진코웨이 제품이 월 2만4900원으로 한경희생활과학(1만9900원)보다 5000원 비싸다. 계약금과 등록금, 가입비는 없고 둘 다 설치비는 3만원.
웅진코웨이는 “서비스 주기가 3개월로 한경희생활과학(4개월)보다 짧고 필터도 더 고급 제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경희생활과학은 “웅진코웨이 신제품은 물을 90도 이상 정해진 온도로 받아 쓸 수 있지만 한경희 제품은 가격이 싸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가격은 다르지만 똑같은 기능의 제품을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한경희 측이 당초 2월 초에 제품을 출시하려던 것을 우리 회사가 1월 말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발업체인 만큼 이런 방식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펄쩍 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출시 시기를 바꾼 적이 없고 홈쇼핑 측에 시간을 바꿔달라고 할 만큼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웅진에서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게 아니라면 우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